야설

외로운 침실 -단편

소라바다 419 09.28 15:01
드물게도 남편이 일찍 귀가했다.

 

"다녀오셨어요? 일찍 오셨네요."

 

슬리퍼를 바로 놓고 남편의 상의를 받아들였다. "다녀왔어" 하고 대답한 절봉은 "전근 지시가 있었어" 하고 약간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정말?"

 

을화는 남편의 상의를 옷걸이에 걸고, 부엌으로 가 시원한 보리차를 컵에 따라서 거실로 가져왔다.

절봉은 보리차를 마시며 켜져 있는 텔레비전을 쳐다보다가 을화의 말이 끝나자 단신 부임할 거라고 말했다.

을화는 그 순간 자기의 귀를 의심했다.

 

"단신 부임이라니, 당신 왜요?"

"그런 편이 좋을 것 같아. 철웅의 학교 문제가 있잖아. 전학은 안 하는 게 좋아."

 

을화는 소파에 등을 대고 고개를 숙인 채 잠자코 있었다. 남편이 단신 부임한다니, 충격이었다. 남편이 없는 생활을 상상하니 서글펐다.

 

"쓸쓸해?"

 

부드러운 목소리로 절봉은 을화의 손을 가만히 잡았다.

 

"바보같이, 한평생도 아니고 겨우 3년이야."

"3년이나......"

"곧 익숙해져, 해외에 가는 것도 아니잖아, 한 달에 몇 번씩 집에 돌아올게."

 

절봉이 갑자기 입술을 덮쳤다. 을화의 혀가 자기 혀를 휘감으면서 스커트 속에 손을 넣었다. 그러나 절봉은 잠시 동작을 멈추고 욕실로 들어간다며 일어섰다.

 

목욕을 마친 을화는 엷은 장밋빛 잠옷 모습으로 침실로 들어갔다. 방은 8평인 양실로서 더블베드가 놓여있다.

그 베드위에 잠옷 차림의 절봉이 엎드려서 책을 읽고 있다. 을화는 화장대 앞의 의자에 앉아 화장품 병을 들었다.

 

"당신이 이 시간에 계시다니. 20일만인가요?"

"하지만 부부생활은 20일 만이 아니지."

"아이고, 당신도 참."

 

오늘 밤 즐긴다는 것이 염두에 있어서  거울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피부 손질도 머리 손질도 정성껏 하고 장미 향의 보디로션을 바른다.

정봉은 향수보다 보디로션을 좋아한다. 을화의 달콤한 체취와 익숙해져 을화다운 냄새가 되니까.

 

"아까 철웅이에게도 말해뒀어"

"단신 부임이라는 거?"

"응, 그 녀석은 똑똑하니까 엄마 잘 부탁한다고 해두었어."

"어느 쪽이 어버이인지 모르겠네요."

 

을화는 '픽'하고 웃으며 화장실로 가서 손에 묻은 크림을 씻고 침실로 돌아왔다.

 

절봉은 책을 덮고, 벌떡 누운 채이다. 옆 테이블 위의 스탠드 불을 켜고 을화는 방의 불을 껐다.

침대로 들어가 얇은 것을 걸친 채 절봉에게 응석하듯이 달려든다. 동시에 절봉이 을화 쪽으로 몸을 돌려 가슴속에 꼭 껴안았다.

 

" 아무래도 역시 쓸쓸해요. 당신과 떨어져 지내다니"

 

절봉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사랑하고 있어. 을화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내, 아니 영원한 연인이야."

"정말이에요? 지금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죠?"

"물론이지"

"여보. 단신 부임하면 남자는 바람피우기 쉽잖아요? 바람나면 싫어요."

"약속하지. 그런 일 안 한다고"

"아, 당신 사랑해요."

 

절봉이 입술을 포개었다. 혀와 혀가 얽혔다. 을화의 머릿속이 달콤하게 짜르르했다. 이제 곧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안타깝게 한다.

 

절봉이 을화의 몸을 반듯하게 뉘었다. 입술을 포갠 채, 잠옷 단추를 끌러, 을화의 희고 풍만한 젖무덤을 드러나게 했다.

절봉의 입술이 목덜미로부터 유방 쪽으로 기어 돌아 젖꼭지를 물었다.

 

"아 아......."


을화는 주방에서 거의 정리된 식탁에 글라스를 내놓고, 욕실로 갔다. 문을 열고, 얼굴을 들여 민다. 그러자 절봉이 욕조 안에서 덤벙하고 물소리를 내며 일어섰다. 일부러 을화 쪽을 향하여

 

"그리워했지? 이것."

 

사타구니의 쪼그라들어 귀여운 곳에 손을 댄다.

 

"몰라요."

 

을화는 킬킬 웃으면서,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바닥 의자에 앉은 절봉의 등을 닦아준다. 어깨가 넓고, 거무스레한 살갗으로 남자답고 섹시한 등을 황홀하게 쳐다보면서 정성껏 거품을 낸다.

 

"그 전화 또 걸려 왔어?"

 

절봉이 물었다. 음란한 장난 전화의 일이다.

 

"어제도 걸려 왔어요. 벌써 네 번이에요. 정말 망측해요."

"그 녀석을 혼내줄 필요가 있군."

"요전에 당신 말했죠? 대처 방법이 있다고, 어떻게 하면 좋아요?"

"남자가 하는 말에 맞춰주는 거야. 부끄러워하고 성내고 하니까 남자는 점점 재미있어하는 거야."

"맞추다니요, 하지만 음란한 말만 하는걸요. 거기에 맞추고 있으면 폰섹스가 돼버리잖아요."

 

을화는 샤워 꼭지를 들고 절봉의 등을 닦아주었다.

 

"그러니까 적당한 곳에서 잘라, 이렇게 말하는 거야. 전화로 하지 말고 한번 만나자고."

"내가 그런 저질하고요?"

"혼자서가 아니야. 누군가 데리고 가는 거야. 내가 함께 가면 좋지만 그렇게도 안 되니까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저쪽은 내가 혼자 오리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그래, 거기에서 봉변을 주는 거야. 될 수 있으면 남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좋겠지. 그 녀석을 혼내주게 하는 거야."

"하지만 누구에게 부탁해요?"

"글쎄. 아, 정웅에게 부탁하지."

"정웅 씨라면 당신의 대학 후배요?"

"응, 그라면 시간을 낼 수 있을 거야. 봉급쟁이가 아니니까."

"정웅 씨가 받아줄까?"

"충분해. 호기심이 왕성한 녀석이니까, 재미있어 할 거야."

 

절봉은 그렇게 말하면서 을화를 향하며 "이 건 안 닦아줘?" 하고 을화의 손을 잡아 사타구니의 물건에 댄다.

 

"닦아줘요?"

 

을화는 웃으며 두 손에 비누 거품을 묻혔다.

 

"꼭 부탁하고 싶어."

 

왼손을 절봉의 그곳에 대고, 오른손 손가락으로 쓰다듬듯이 거품을 낸다. 그러자 조금씩 불룩해지며 커진다.

위, 아래, 끝, 할 것 없이 을화는 정성껏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문질렀다.

 

"기쁜 얼굴을 하고 있군."

"당신 바람피우지 않았군요."

"이것이 그 증거야."

 

절봉의 페니스는 경도와 크기를 더하여, 을화의 속에 빨리 들어가고 싶어 하는 듯, 벌떡벌떡하고 요동쳤다. 직각

이상의 예리한 각도로 일어선 그것이 오랜만에 보기 때문인지, 욕실의 불빛 때문인지, 대단히 크게 느껴진다.

 

"기뻐요!"

 

을화의 눈이 빛났다.

 

"이렇게 대고만 있어도 나 느껴요."

 

절봉의 손이 을화의 블라우스 옷깃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 안 돼요. 잘 닦을 수 없잖아요."

 

음낭을 을화는 손가락을 놀리고 있었다. 절봉이 커다란 소리를 지른다. 을화도 웃는다.

 

"다녀왔습니다."

 

철웅의 씩씩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랜만에 한집안 세 가족이 저녁상에 둘러앉았다.

맛있게 식사하고 을화가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 동안 부자는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얘기가 신바람 난다.

 

철웅이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밤 인사하러 온 것은 9시 좀 지나서였다. 을화도 목욕을 끝내고 거실에 있을 때다.

거실을 끼고 아들의 방과 부부의 침실이 있다. 침실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은 을화였다.

거실에서도 어리광 부리면 절봉은 을화의 몸에 다가오겠지만, 철웅이가 신경 쓰였다.

침실로 들어가 침대 옆의 스탠드를 흐린 불로 켜놓고 을화는 침대에 몸을 미끄러져 넣었다.

 

"열흘만이에요. 여보, 아아"

 

안타까운 한숨과 함께 절봉의 가슴에 달라붙어 을화는 말했다.

 

"오늘 밤은 힘을 내지 않으면 안 되겠는데?"

"심술궂어요. 그런 소리. 당신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절봉이 세차게 입술을 겹쳤다. 혀에 혀를 휘감으며 을화의 잠옷 단추를 풀고 발가벗은 유방을 주물렀다. 그리고서 잠옷의 옷자락을 걷어 올리고 풍만한 궁둥이를 어루만진다.

 

알몸이었다. 절봉의 손은 허벅지에서 살 쪽으로 기어 다닌다. 그 조급한 손의 움직임으로 절봉의 사내다운 욕망을 느끼고 기뻤다.

바람피우지 않은 증거, 게다가 이렇게 요구하고 있다.

 

절봉의 손이 하복부의 음모를 쓰다듬고 그 속으로 뻗쳤다. 민감한 봉오리를 손가락에 잡혀 을화는 목구멍 속에서 신음했다.

그의 손가락이 꽃잎 속으로 들어간다. 을화의 몸이 짜르르 떨렸다. 감미로운 숨 막힘에 못 견뎌 입술을 떼고 헐떡였다.

 

"벌써 이렇게 젖어 있어."

"하지만. 계속 안겨보지 못했으니까. 아아"

 

그 손을 넓적다리로 꼭 끼우고 허리를 움직였다.

 

"요전의 폰섹스 때는 여기를 만지고 있었어?"

"응...아냐"

"그러면 이쪽의 파인 곳?"

"앗.."

소희의 마음이 한순간 식었다.

 

"즉, 당신으로서는 우리의 일을 누군가한테 들켰다는 것이 불안한 거지? 그래서 몸을 지킬 대책을 생각하고 있는 거죠?"

"그런 식의 말은 하지 마!"

 

화가 난 듯이 말하고 송 사장은 소희의 몸을 자빠뜨리고 잠옷을 벗겨낸 다음 유방에 얼굴을 묻었다.

 

"싫어! 그만.! 오늘은 안기고 싶지 않아.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 따위에게 안기는 것은 싫어!"

 

소희는 그의 어깨를 강하게 밀었다.

 

"누가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어? 사랑하고 있는 증거를 보여 줄 거다."

 

송 사장은 거칠게 소희의 팬티를 벗겨내고 잠옷 바지를 벗어 던진 다음 덮쳐왔다. 송 사장이 덮쳐왔을 때 소희는 살짝 반항했다.

 

"싫어..싫어.."

 

정말로 반항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미 소희는 발가벗겨져 있다. 송 사장도 잠옷를 벗어 버렸다. 남자의 뜨거운 흥분 덩어리가 소희의 꽃샘에 꼭 대어졌다.

 

"싫어..."

 

소희는 허리를 뒤틀었다. 송 사장이 더욱 흥분 덩어리를 눌러붙이고 있다.

 

소희는 조금씩 밀려 올라갔다. 정말로 반항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법은 싫다고 소희는 주장하는 것이었다.

처음으로 헤어지는 이야기를 나눈 직후였다. 다른 때처럼 사랑의 속삭임도, 전희도 없었다. 송 사장은 자기 마음을 응시당하기 싫은 것이다.

사랑한다는 증거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하며 거칠게 덮쳐 온 것이다.

 

소희가 더 이상 밀려 올라가지 못하도록 송 사장은 소희의 어깨를 눌렀다. 왼손을 그렇게 하면서, 오른손으로 맹렬하게 일어선 성난 것을 부축하여 소희의 뜨거운 부분에 대고 허리를 움직였다.

 

"아아..."

 

감미로운 한숨이 소희의 입에서 새어 나왔다. 작은 저항 후에 받아들인 그것은 충격적인 감각을 가져왔다. 마비되는 것 같은 쾌감이 하복부에서 용솟음쳐 전신에 퍼진다.

소희는 사내의 등에 팔을 돌리고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렸다. 왜인지 눈물이 고여 눈꼬리에서 방울져 흘러내렸다.

 

"헤어질 수 없어요...어떡하면 좋아."

 

헐떡이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소희는 말했다. 송 사장의 혀와 입술이 소희의 목구멍과 목덜미에 눌러대어져 있었다.

그의 허리 운동은 빠른 편이었고, 그 뜨거움과 경도를 소희의 깊숙한 곳으로 보내고 있다.

 

"이렇게 좋은걸..."

 

가냘픈 목소리로 소희는 중얼거렸다.

 

"헤어지지 않으면 되잖아."

 

송 사장이 속삭이면서 입술을 소희의 볼에서 입으로 뻗쳤다. 그의 혀가 강렬하고 좀 거칠게 소희의 입속으로 진입하며, 소희의 혀에 휘감겼다.

허리의 움직임이 느슨해졌다. 키스에 열중했기 때문이다. 감미로운 숨 막힘으로 호흡이 멎을 것 같이 된다. 소희는 입술을 떼고 헐떡였다.

 

"부탁해요.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줘요."

 

소희는 그의 허리를 두 손으로 눌렀다. 그 두 손을 등으로 옮겨 힘껏 안는다.

 

"당신과 헤어지면 이제는 이렇게 안기지 못하게 되는 거죠?"

"이제 그런 소리는 하지 마. 섹스만을 말하는 게 아니야. 당신과 이렇게 하나로 녹아버릴 때의 행복한 기분, 당신을 잃으면 여자로서의 행복도 잃어버리고 만다는 기분이 들어."

 

송 사장이 재차 입술을 겹쳤다. 하반신의 움직임은 정지하고 있다. 정지하고 있는데 결합한 부분이 뜨겁게 숨 쉬고 있다.

송 사장의 성난 물건이 희미하게 맥 뛰고, 그것을 싸고 있는 여자 심지의 부드러운 질벽이 오물거리며 한층 강하게 포착하려고 샘물처럼 움직이고 있다.

 

뜨거운 감각이 솟아 나와 소희는 움직이고 싶은 충동에 쫓겨서 허벅지를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자 송 사장이 천천히 허리를 움직인다.

하복부의 음모와 음모가 서로 비벼대는 움직임으로 송 사장이 입술을 떼고 견딜 수 없게 된 듯이 허리를 상하로 흔들기 시작했다.

 

"기뻐요. 아아..."

 

송 사장의 등을 힘껏 껴안고 그 손을 허리로 옮겨서 누르며 소희는 뒤틀듯이 허리를 내밀어 올렸다. 그러자 감각이 선열 해져서 한층 세차게 움직이고 싶어진다.

두 다리가 계속 뻗어져 경직될 것 같고, 등이 시트에서 떨어질 정도로 뛰었다.

 

"아냐...안돼...좋아...좋아...좀 더...아냐"

 

뜻을 알 수 없는 말을 하면서 소희는 마치 송 사장의 움직임이 그치지나 않을까 하는 듯이, 그의 허리를 세게 붙잡았다.

사내의 음란한 허리의 움직임이 두 손에 전해온다. 그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소희는 훌쩍이며 우는 듯한 소리를 냈다.

 

"최고로 느껴요. 나 이제 좋아져요."

"느끼게 해줄게, 오늘 밤은 몇 번이고 되게 해줄게"

 

사내다운 말투로 송 사장은 속삭이며, 깊고 강하게 사납게 미친 남근을 되풀이하여 묻어 넣는다.

 

"사랑해요, 사랑해."

 

송 사장의 이름을 되풀이하여 부르면서 소희는 감미로운 절정감에 덮였다.

 

의식이 흐려지는 것 같은 도취감으로 전신에서 힘이 빠진다. 송 사장의 움직임이 느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