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사달이 난 사돈 -단편

소라바다 665 10.03 14:14
종호와 미애 내외는 아들 준오와 함께 약속 장소인 한정식 식당으로 갔다. 오늘은 준오와 준오의 애인 유정의 가족이 처음으로 양가 상견례를 가지는 날이다.

종호의 가족이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때 유정의 가족은 이미 도착을 해있었다. 가족이래 봐야 유정과 그녀의 어머니 한정옥 여사 뿐이었지만....

 

식당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마주 앉은 다섯 사람은 간단한 인사와 소개를 마친 후 식사를 하며 자녀들의 결혼 이야기와 살아온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분위기는 점점 화기애애 해졌고 어렵다면 한없이 어려울 사돈지간이 될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두 가족은 마냥 즐겁고 유쾌한 대화를 나누었다.

 

종호는 유정의 어머니 한정옥을 바라보며 점차 가슴이 가쁘게 뛰기 시작했다. 방안에 들어서 처음 그녀를 본 순간부터 종호는 정옥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우아하고 기품있는 자태와 단아하면서도 맵시있는 모습이 너무나 고운 여인이었다.

거기다 은은하고 중후한 중년의 미마저 더해져 그녀는 한층 더 돋보이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종호는 그런 정옥의 아름다움에 자신도 모르게 취해갔고 점점 넋을 빼앗기고 있었다.

 

종호도 남자다. 그의 나이 50이 넘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아직은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 몸과 마음이 발동하고 품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야 만다.

아름다운 여자를 갖고자 하는 것은 남자의 본능일터. 남자의 본능이란 늙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인 모양인가 보다.

 

종호의 그런 눈빛을 눈치챈 정옥은 살짝살짝 얼굴을 붉히며 의식적으로 종호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정옥은 학창 시절과 젊은 시절은 물론이고 남편이 죽고 과부가 된 이후에도 줄기차게 남자들의 노골적인 시선과 애정 공세에 시달려 왔었다. 그런 그녀이기에 지금 자신을 바라보는 종호의 시선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를 모를 리가 없었다.

 

사실 정옥 역시 종호에게 점점 매료되어가고 있었다. 사위가 될 준오와는 달리 굵직굵직한 생김새와 훤칠한 키에선 남성미가 흘러넘쳤고 나이답지 않게 탄탄하고 다부져 보이는 몸에선 강인함이 풍겨 나오고 있었다. 강한 남자에게 끌리는 것 또한 여자의 본능일터. 더구나 16년을 홀로 지낸 그녀로선 더욱 그 본능이 강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리가 자리인 만큼, 그리고 서로의 관계가 관계인 만큼 그 마음은 꼭꼭 숨기고 참아야만 하는 것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아는 정옥이였다.

종호의 마음과 시선을 느끼지만, 그것을 그대로 맞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그런 생각을 한 정옥은 다시 한번 종호의 시선을 피하며 자신의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잠시 뜸을 준 후 평정을 잃지 않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 없이 홀로 키운 딸이지만 아비 없이 자란 자식이라 표난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특히 신경 쓰고 조심해서 키운 딸자식입니다. 아직 어려서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부족한 게 있더라도 부디 너그러이 봐주십시오.”

 

정옥이 외모만큼이나 고운 목소리를 내며 장차 사돈이 될 종호와 미애 부부에게 고개를 깍듯이 숙였다.

미애는 그런 정옥에게 답례라도 하듯 흐뭇한 미소를 가득 띠며 말했다.

 

아휴, 별말씀을요. 제가 유정이를 본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참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더군요. 유정이는 나무랄 게 없을 듯 싶습니다. 우리 준오야 말로 부족한 것이 많은 녀석입니다. 사돈어른께서 잘 봐주세요”

 

미애의 말이 끝나자 정옥과 미애는 서로 만족스러운 듯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양가 어머니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준오와 유정의 입가에도 행복한 미소가 가득 퍼져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종호는 제대로 웃을 수가 없었다. 아니 웃기는 웃었으나 자신이 웃고 있는지도 몰랐고 왜 웃는 것인지도 느끼지를 못했다.

그러나 그런 종호를 눈치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 한 사람 정옥을 제외하고는.

 

양가 상견례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온 종호는 가슴이 답답하고 갑갑하여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자꾸만 정옥의 모습이 떠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아득한 가슴앓이가 그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었다. 짝사랑에 안달하는 사춘기 소년처럼 자꾸만 몸이 달아올랐다.

 

‘허어! 이거참... 어허! 이거야 원...’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에 한숨 섞인 탄성만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사돈 될 여자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어떻게 해버리고 말지 싶었다.

하지만 정옥은 분명 사부인이 될 사람이었다. 자기 아들 준오의 장모가 될 여자였다. 그것이 못내 못마땅하고 불만스러웠지만 그게 현실이였다.

 

한편 정옥도 그 밤, 잠 못 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정옥 역시 종호가 사돈 될 남자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안기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다.

얼마 만에 느끼는 감정인지. 나이 서른에 남편을 잃고 간간이 그녀는 남몰래 남자들을 만나 즐기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서른 중반까지뿐이었다.

딸 유정이 점점 커가면서 딸아이 보기도 미안하고 조심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홀로 애지중지 키운 딸에게 무슨 피해라도 갈까 봐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되어 함부로 남자를 만날 수가 없었다. 어미의 행실을 곧 딸의 행실로 보는 한국 사회에서 자신의 그런 생활은 딸 유정에게 결코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10여 년을 꾹꾹 누르고 누르며 살아왔다. 꼭꼭 숨기고 숨기며 살았다.

그렇게 참고 달래며 포기한 채로 살아왔건만 이제 와서, 그것도 하필이면 사돈이 될 남자로 인해 그 감정이 잿더미 속에 불씨처럼 다시 기지개를 켜다니 참으로 어이없고 황망한 일이 아닌가.

 

‘미친 거야. 내가 미치지 않고서 어찌. 아무리 남자가 궁해도 그렇지. 어휴 내 팔자야. 과부 팔자에 무슨 남자 복이 있으려고....’

 

정옥 역시 나오는 게 한숨이요 드는 게 원망뿐이었다.

이제 곧 자기 딸과 그 사람의 아들이 결혼하게 될 터인데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다니, 어미가 되어 가지고 이 무슨 짓일까 하고 생각한 그녀였지만, 한번 일어난 불길은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메마른 초목의 불길이 더 사납듯 오랜 세월 참아온 욕정의 불길도 걷잡기엔 힘들기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결국 그 밤 종호와 정옥은 서로를 향한 애끓는 가슴앓이로 잠 한숨 못 잔 채 뜬눈으로 지새우고야 말았다.

그 밤 이후, 나이 쉰둘의 남자와 마흔여섯의 여자는 뒤늦게 찾아온 열정과 욕망으로 때아닌 애태움을 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참고 견뎌야만 했다.

 

그런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준오와 유정은 결혼하기까지 서로의 집을 제집 드나들 듯 왕래했고 그런 자식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종호와 정옥은 더욱더 서로에 대한 열망에 들끓을 수밖에 없었다. 종호와 정옥은 서로 떨어져 있었으나 이미 마음속엔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돈 될 사람만 아니라면. 사돈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어떻게 해보련만...’

 

 

그렇게 보름이라는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종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정옥이 하는 찻집으로 불쑥 찾아가고야 말았다.

오후 들어 갑자기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종호는 우산을 챙기지 않은 채 차를 몰아 주차장에 세우고 비에 옷이 흠뻑 젖은 채로 가게 안으로 급하게 뛰어들었다.

 

“어머? 사돈 어른?”

 

종호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그것도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을 한 종호를 본 정옥은 깜짝 놀라 인사하는 것도 잊은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채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이고 사돈.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이 근처에 볼일을 보러 왔다가 우산이 없어 이 꼴이 되었네요. 잠시 비 좀 피해 가도 되겠습니까?”

 

종호는 그렇게 능청을 떨며 말했다. 종호의 말에 정옥은 얼굴을 발갛게 붉히고 입술에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얼른 종호를 자리로 이끌었다.

사실 정옥은 한참 종호를 생각하고 있던 중이었다. 매일 밤낮으로 종호 생각에 몸과 마음이 안달이 난 정옥에게 뜻밖의 종호의 방문은 엄청난 반가움이었기에 그가 그렇게 말을 안 했다면 그녀가 먼저 그에게 그런 말을 하고 말았을 것이었다.

 

종호와 정옥은 조그마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정옥은 빗물에 젖은 티셔츠 아래로 종호의 상체가 드러나 보이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소리 없이 침을 꼴깍 삼키고야 말았다.

젖은 티셔츠 위로 종호의 가슴 근육과 작은 두 젖꼭지가 선명하게 표출되어 그녀를 더욱 아찔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 준오가 말하길 젊은 시절부터 수영과 헬스를 해오셨다더니. 어쩜 저 나이에 저렇게 가슴이 탄탄할까? 안사돈은 좋겠어. 나도 저 넓은 가슴에 안겨봤으면. 아이 몰라. 어쩜 좋아.’

 

정옥은 주체할 수 없이 끓어오르는 망측한 생각에 온몸이 화끈 달아올라 어찌해야 할지 난감했다. 혹시라도 자신의 이런 마음을 종호에게 들킬까 봐 조마조마하기까지 했다. 더구나 종호가 지금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더욱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무슨 말이라도 해서 이 상황을 벗어나야만 할 거 같았지만 아무런 말도 떠오르질 않았다.

 

종호는 자기 젖은 모습을 보며 붉게 상기된 정옥의 얼굴과 안절부절못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

여자의 저런 모습이, 더구나 남자를 바라보며 저렇게 변하는 모습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를 종호가 아니었다.

정옥 역시 자신을 갈망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종호와 정옥의 두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의 눈에서 순간 불길이 확 일어났다.

그 불길은 이내 두 사람의 전신을 휩쓸고 지나갔고 종호와 정옥의 몸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알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이 이미 같음을.

 

하지만 두 사람은 가슴속의 진심을 선뜻 내뱉을 수가 없었다.

장차 사돈이 될 두 사람이었다.

도덕과 체면이라는 게 있질 않은가.

그저 냉가슴 앓듯 속으로만 끙끙대며 서로의 눈치를 살필 뿐이었다.

 

‘임자 없는 과부, 마음에 들면 보쌈해서 낚아채는 놈이 임자가 되는 법이다. 하지만 그 과부가 하필이면 사돈 될 여자니, 이거야 원. 이 일을 어찌한다.’

 

‘남편 없이 혼자 사는 몸, 딸은 이미 다 자라 곧 결혼해서 나가 살 것이다. 이제 꺼릴 거 없지. 괜찮은 남자가 좋다고 하면 못이기는 척 안기면 그만이지.

이리도 좋으면 나 스스로 안긴다 한들 누가 뭐라 할까마는. 그래도 바깥사돈 될 양반인데.’

 

종호와 정옥은 애타는 심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그렇게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안고 싶어서 안기고 싶어서 미치겠건만, 도덕과 체면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가 없어 더욱 애가 타고 갈증이 나는 두 사람이었다.

갖고 싶은 것을 가질 수 없음이 얼마나 사람을 애간장 태우는지 두 사람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날 종호와 정옥은 그렇게 가슴만 태우다 헤어지고 말았다.

쓸쓸히 돌아서 가야만 하는 종호도 그런 종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정옥도 두 사람 다 안타깝고 답답하기 이럴 때 없었다.

앞으로 남은 인생에 이런 열정과 욕망이 다시 오기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이었기에 더욱더 그러했다.

 

‘아. 사돈이라는 게 너무 원망스럽구나. 사돈이라는 게 이렇게도 싫다니.’

 

종호와 정옥은 따로 똑같이 한마음처럼 그렇게 속으로 부르짖었다.

자식들만 아니라면, 그들이 사돈이 될 관계만 아녔다면 아무 거리낌 없이 벌써 일을 저질렀을 것이다. 자식도, 사돈이라는 관계도, 원망스럽고 짜증스럽기 그지없었다.

 

종호는 그렇게 정옥과 안타깝게 헤어진 날 밤에 자기 아내를 미친 듯이 안았다. 정옥을 향한 욕망을 아내 미애에게 퍼붓듯이 쏟아부었다.

자신과 동갑내기인 아내 미애는 작년에 폐경을 맞아 생식기의 활동을 끝냈다.

미애의 몸은 점점 탄력을 잃어가고 있었고 그들의 성관계 역시 그녀의 몸처럼 점점 뜸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밤 종호와 미애는 모처럼 만에 뜨겁고 달콤한 섹스의 향연을 즐겼다.

저녁 내내 정옥을 향한 애욕과 해소되지 않은 욕구에 휩싸여 괴로워하던 종호는 결국 아내를 안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정옥을 생각하느라 잔뜩 부풀어 오른 아랫도리가 터질 듯이 아파져 왔던 것이다.

불알에 가득 찬 뜨거운 정액을 분출해내지 않으면 절대 가라앉지 않을 성난 기둥을 부여잡고 종호는 방 안에 불도 끄지 않은 채 거칠고 다급하게 미애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아이 여보. 불부터 끄고 좀 천천히 해요.”

 

미애는 오랜만에 자신을 원하는 남편의 손길이 절대 싫지 않았지만 좀 느긋하게 오래 즐기고 싶었기에 너무 거칠고 다급하게 구는 남편을 그렇게 달래었다.

하지만 종호에겐 그런 말이 들리지 않았다. 아니 종호는 그 말을 무시해 버렸다.

정옥 때문에 성이 날 대로 난 자기 몸과 마음은 이미 종호 자신조차도 조절할 수가 없었다.

 

미애의 옷을 몽땅 벗겨 낸 종호는 아내의 알몸을 바라보며 자기 옷가지도 모두 벗어내 버렸다.

종호가 팬티를 벗자 갑갑한 팬티 속에 갇혀 제대로 숨을 못 쉬던 그의 자지가 덜렁덜렁 춤을 추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시뻘겋게 달궈진 그것은 자신이 화가 단단히 났음을 나타내듯 핏줄을 울퉁불퉁 드러내며 빳빳하게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미애는 30년 가까이 보아 온 남편의 물건을 보며 새삼 감탄해 마지 않았다.

나이 50이 넘었음에도 꾸준한 운동과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은 영향인지 남편의 자지는 여전히 거대한 위용을 뽐내며 힘이 잔뜩 실려 강인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종호의 모습에 미애는 흐뭇함과 만족감을 느꼈지만, 한편으론 서글픔과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불끈불끈 변함없는 남편 종호의 몸과는 대조적으로 아름다움과 탄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자기 몸이 비교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미애는 그런 기분을 오래 느끼지는 못했다. 남편 종호가 그런 그녀의 몸과 마음엔 전혀 아랑곳없이 뜨겁게 덮쳐왔기 때문이었다.

종호는 아내의 몸 위에 자기 몸을 포개 얹고는 미애의 두 젖가슴을 양손에 움켜잡고 주물럭대며 입을 이쪽저쪽으로 바쁘게 움직여 젖가슴 위에 두 젖꼭지를 깨물고 핥아댔다.

 

종호의 애무가 짙어질수록 미애의 흥분도 고조되어갔다. 그의 성난 자지가 미애의 사타구니를 연신 찔러대며 그녀를 더욱 자극했다.

남편의 달궈진 자지가 자신의 보지를 계속하여 찔러대자 미애의 보지도 화끈거리며 열을 내기 시작했고 그녀의 구멍은 움찔움찔하며 애액을 흘러 내보내기 시작했다.

 

“아아... 여보... 아흑. 아아”

 

미애의 입에서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흥분에 겨운 나머지 몸을 뒤틀며 이리저리 몸부림을 쳐댔다.

종호는 그런 아내를 보며 마지막으로 그녀의 젖은 보지를 손으로 몇 번 쓸어 준 후 자신의 딱딱한 남근을 잡아 벌어진 미애의 구멍 속으로 힘껏 밀어 넣었다.

 

종호는 자지가 아내의 질 속으로 들어가자마자 강하게 앞뒤로 엉덩이를 움직여 거친 교접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의 움직임엔 조금의 여유도 조금의 배려도 없었다. 다만 자신의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풀고자 하는 몸짓만 급하게 해댈 뿐이었다.

정옥으로 인해 일어난 정욕을 종호는 그렇게 아내에게 풀어댔다.

 

남편 종호의 마음을 알 리 없는 미애는 오랜만에 거칠게 몰아붙이는 남편의 행위에 극도의 만족감을 느꼈다.

몸도 몸이었지만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남편이 이렇게 자신을 원한다는 게 너무도 기쁘고 행복했다.

 

이미 폐경하고 삭막하게 메마른 자기 여성이 여전히 남자를 받아들이며 축축하게 비를 내리고 있었다.

잉태의 기능은 상실하였으나 교미의 기능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아직 여자로서의 생명이 끝나지 않았음이었다.

남편 종호를 이렇듯 성난 수컷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게 그녀에게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고 그 흥분은 그녀에게 강한 만족감을 안겨다 주었다.

 

아무런 배려 없이 발정기 종마처럼 거칠게 구는 남편 종호의 아래서 미애는 기꺼이 그의 암컷이 되어 주었다.

남편의 배 아래에서 그녀는 달뜬 신음을 내뱉으며 헐떡헐떡 숨을 몰아쉬었다.

종호의 커다란 자지가 자신의 질 안을 가득 채우며 점점 더 빠르고 강하게 앞뒤로 움직여대자 미애는 종호의 허리에 다리를 감고 종호의 움직임에 맞춰 그녀도 엉덩이를 들썩였다.

 

“아흑아아.... 아아아앙... 아응 아응... 으응응....아아아”

 

미애의 신음소리가 온 방 안을 가득 메웠다.

계속되는 교접으로 뜨거운 마찰음과 열을 내는 성기에서부터 온몸으로 열기가 퍼져나갔다.

두 사람의 몸은 땀으로 번들거렸고 그들의 자지와 보지는 씹 물로 번들거렸다.

씹하는 소리가 마구 터져 나왔다

 

‘쩌벅.. 쩌벅... 푹퍽푹퍽... 쑤걱쑤걱..’

 

종호는 마지막 몸부림을 하듯 자신의 자지를 미애의 질 안 깊숙이 쑤셔 넣고 이리저리 헤집으며 불알 가득 고였던 뜨거운 용암을 분출해내기 시작했다.

자지 구멍에서 정액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종호는 미애의 두 젖가슴을 힘껏 움켜잡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미애는 엉덩이를 치켜들어 종호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선 허리를 요리조리 흔들어댔다.

질 안을 가득 채운 종호의 자지에서 뜨거운 정액이 뿜어져 나와 자궁벽을 때리는 게 느껴졌다.

텅 빈 공허한 자궁 속에 남편의 정액이 흥건히 내려앉았다.

미애는 온몸으로 그 뜨거움과 흥건함을 만끽하며 최고조의 쾌감에 몸을 떨었다.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다 짜낸 종호는 아내의 몸 위로 풀썩 쓰러졌고 미애는 그런 남편을 꼭 껴안으며 그의 허리에 감았던 다리를 느슨하게 풀었다.

오랜만에 나눈 부부간의 열정적인 섹스는 두 사람 모두에게 만족감과 황홀감을 안겨 주었다.

 

다만 미애가 섹스가 끝난 뒤 한참까지도 정사의 여운에 취해 만족스러운 미소를 띤 반면 종호는 섹스가 끝난 뒤 허무함과 씁쓸함을 느낀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준오와 유정은 수많은 하객의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정옥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남몰래 눈물을 닦는 모습에 종호의 가슴이 저릿하였지만 별다른 내색을 할 수는 없는지라 그저 안타까움만 더 할 뿐이었다.

정옥은 결국 준오와 유정이 신혼여행을 떠나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고 종호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정옥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사부인, 그동안 애 많이 쓰셨습니다. 귀한 딸 곱게 키워서 우리 집에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친딸처럼 어여삐 여기겠습니다. 너무 걱정 말아요.”

 

종호는 정옥의 하얀 손을 잡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다정한 말투로 속삭이듯 말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으나 종호는 개의치 않았다.

정옥은 종호의 손길에 순간 온몸이 곧추서며 전율과도 같은 짜릿함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몸이 화끈거리며 눈에 띄게 붉어지고 말았다.

 

정옥의 그런 긴장과 떨림을 느끼며 종호도 잠들었던 온몸의 세포가 일순간에 모조리 깨어나 그를 전율케 했다.

두 사람의 뜨거운 눈이 마주쳤고 그 찰나와도 같은 시간 동안에 종호와 정옥은 다시 한번 서로의 마음속에 활활 타오르고 있는 서로를 향한 불길을 확인했다.

 

“준오 아버지! 사부인께서 난처해하시잖아요. 당신이야 홀로 키운 딸 훌쩍 시집보내 섭섭한 사부인 위로한다고 그리하지만, 사부인께서는 얼마나 민망하시겠어요”

 

미애가 정옥의 손을 잡아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다독이는 종호의 손을 보며 핀잔을 주듯 말했다.

미애는 자신도 모르게 질투심이 확 일어나 기분이 상해 버렸다.

그렇지 않아도 정옥의 미모가 자신과 자꾸 비교되어 마음이 좋지 않은데 남편이 불쑥 정옥의 손을 잡고는 다정한 눈길로 속삭여대니 미애의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정옥은 미애의 따가운 시선과 말투에 종호의 손을 살며시 잡아 자기 손에서 떼어 놓았다.

하지만 종호의 손을 떼어놓으며 정옥은 아무도 모르게, 종호만 느낄 수 있게 그의 손을 살짝 쥐었다 놨다.

그리고 종호 역시 손을 놓기 전 정옥이 한 것처럼 자신도 그녀의 손을 살짝 잡아 주었다.

두 사람의 은밀한 눈빛은 또 한 번 마주쳤고 그 눈빛에 종호와 정옥은 무언의 약속과도 같은 의미를 새겨 넣었다.

 

종호는 저녁 늦게 정옥의 집으로 향했다. 다 늦게 어딜 가냐고 묻는 아내에게 아들 장가보냈으니 한턱내라는 친구들에게 술이나 한잔 사주고 오겠다며 급하게 집을 나선 그는 그길로 바로 차를 몰아 정옥에게로 간 것이다.

정옥의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몇 번을 돌아섰다가 다시 서기를 반복한 끝에, 지루하고 오랜 망설임 끝에 종호는 숨을 크게 두어 번 쉰 후 그녀의 집 벨을 눌렀다.

 

잠시 후 “누구세요?” 하는 정옥의 말소리와 함께 문이 빼꼼 열렸다.

열려진 문틈으로 종호를 확인한 정옥이 깜짝 놀라며 얼굴이 새빨갛게 붉어지는 모습에 종호는 그녀를 향한 욕정이 갑자기 확 치솟아 올랐다.

종호는 문을 부숴버리고 당장 안으로 쳐들어가 정옥을 있는 힘껏 껴안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애써 그런 감정을 누르고 빠르게 뛰기 시작하는 가슴을 진정시켜 갔다.

 

“사돈어른께서 이 늦은 밤에 어쩐 일로...?”

 

정옥은 말은 그렇게 했으나 재빨리 문을 열어주며 종호를 반기듯 안으로 들였다.

종호도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냉큼 안으로 들어섰다.

다 늦은 밤 안사돈 혼자 있는 집을 방문하는 것은 엄연한 실례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런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정옥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속으로 종호를 반겼고 종호는 그런 그녀의 태도가 당연하다는 듯 제집에 들어가듯 안으로 들어가 거실 소파에 앉았다.

 

“실례인 줄은 알지만, 유정이 보내고 사부인 혼자 얼마나 적적하고 섭섭하실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지나는 길에 잠시 들렀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세요”

 

 

종호의 말이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이 황당한 거짓말이란걸 정옥도 그리고 종호 자신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이러쿵저러쿵 괜히 따져서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종호도 정옥도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운이 흐르고 시작했다.

 

초여름 밤의 날씨와 어울리게 정옥은 얇은 잠옷 차림이었다.

그녀의 잠옷은 브래지어와 팬티가 있는 부분만 두 겹으로 처리되어 있을 뿐 나머지 부분은 그대로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 보였다.

중요 부위만 가린 채 신체 모든 부위가 종호의 눈에 그대로 들어왔다.

은밀하게 살짝 감춰진 그 모습이 더욱더 자극적이고 섹시해 보였다.

 

종호의 가슴에 뜨거운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그리고 정옥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종호의 눈길에도 불꽃이 피어올랐다.

종호의 그런 모습을 보며 종옥도 온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어떤 신체 접촉도 없이 오로지 바라보는 것뿐인데도 마치 그가 자신의 온몸을 애무하는 것처럼 흥분에 몸이 떨려왔다.

 

정옥의 아랫도리가 움찔움찔했다. 계곡이 잦아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옥은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이 빚어낸 그 반응에 당혹감과 수치심을 느끼며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지금 자신의 꼴은 보지에 물을 질질 흘리며 살랑거리는 발정 난 암캐처럼 음탕하고 방탕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개도 아닌 사람이 사돈을 두고 어찌 이런담. 아휴 미쳤어. 어쩜 좋아. 사돈어른이 눈치채면 어떡해. 아이 창피해.’

 

정옥은 그렇게 속엣말을 하며 여전히 움찔대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단단히 여몄다.

다시는 비집고 나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듯 허벅지에 잔뜩 힘을 주어 아랫도리를 봉쇄해 버렸다.

종호는 정옥의 몸짓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기에 그녀의 미세한 움직임도 금방 알아차렸다.

 

지금 정옥은 치솟는 본능을 억지로 누르느라 애쓰는 게 역력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더욱 종호의 욕망을 부채질했다.

원래 말리면 더 하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 아닌가? 안된다면 더 간절해지는 게 사람의 마음 아닌가 말이다.

 

종호는 생각했다. 사돈이라지만 어차피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이 아닌가.

친동기간도 아니고 남의 여자를 탐하는 것도 아닌데 혼자 사는 여자, 서로 마음 맞으면 그만이지 뭐가 대수라고...

 

그렇게 생각한 종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맞은편에 앉은 정옥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를 와락 껴안아 버렸다.

정옥은 깜짝 놀라며 당황했으나 차마 종호를 뿌리치지는 못했다. 아니 오히려 그녀는 더욱 종호의 품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이성과 도덕의 끈이 끊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종호와 정옥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서로의 체취를 들이마시며 더욱 몸을 밀착시켜갔다.

그의 커다란 손이 당당하게 그녀의 잠옷을 헤치고 들어가 젖가슴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정옥은 ‘아!’ 하는 단말의 탄성과도 같은 신음을 내뱉으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종호의 입술이 정옥의 목덜미에 내려앉았다. 하얀 목에 붉은 자국이 생기도록 종호가 그녀의 목을 빨아들였다.

정옥의 목을 입술로 빨며 종호는 두 손을 잠옷 속에 집어넣어 터질 것 같은 그녀의 두 젖가슴을 마음껏 주물렀다.

 

그들의 입술이 부딪쳤다. 서로의 혀를 집어삼킬 듯 빨아 당겨 빨고 핥고 깨물었다.

정옥의 손이 종호의 부풀어 오른 바지 지퍼 부분을 움켜잡았다.

바지 위였지만 그녀의 손에 단단하게 일어선 그의 자지가 그대로 느껴졌다.

종호가 한 손을 내려 정옥의 팬티 속으로 집어넣었다.

 

종호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그 속으로 미끄러지듯 그녀가 손으로 집어 넣었다.

정옥이 팬티 속으로 종호의 자지를 잡았다.

종호도 정옥의 보지에 손을 안착시켜 촉촉이 젖은 그녀의 보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허억... 아아아...”

“으음... 아아아...”

 

종호와 정옥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이 터져 나왔다. 서로의 손에 잡힌 두 성기가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었다.

종호의 자지에 핏줄이 울퉁불퉁 불거져 나오며 터질 듯 부풀어 올랐고 정옥의 보지에선 미끌미끌한 애액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종호가 벌떡 일어나 혁대를 풀기 시작했다.

혁대를 풀고 바지와 팬티를 같이 끌어 내려 버렸다. 그런데 그때.

 

‘따르르릉... 따르르릉....’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당황한 종호와 정옥의 눈이 마주쳤고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전화 소리만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순간 정옥은 신혼여행을 떠난 유정의 전화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받아야만 했다. 받지 않으면 유정이 이상하게 여기며 걱정할 것이었다.

 

결국 종호가 말릴 새도 없이 정옥은 수화기를 들었다.

수화기를 든 정옥은 자신의 짐작대로 유정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흥분한 몸과 마음을 최대한 가라앉히려 노력했고 목소리도 최대한 가다듬어 딸과 통화를 이어 나갔다.

자신의 앞에서 바지와 팬티를 발목까지 내리고 시뻘겋게 달궈진 자지를 껄떡이며 서 있는 종호의 모습에 민망함과 미안함을 느끼며 그녀는 몸을 옆으로 돌렸다.

 

“그래 시댁에는 전화 드렸고?”

“어... 박 서방인가?”

 

정옥의 통화는 길게 이어져갔다. 딸과 사위와 번갈아 가며 통화를 계속 이어 나갔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정옥은 힐끔힐끔 종호를 쳐다보며 얼굴을 붉혔다.

종호는 애가 탔다. 언제까지 자신을 이렇게 세워 놓을 참인지.

종호는 자신의 성난 자지를 손으로 잡아 흔들며 소파에 털썩 앉았다.

 

“어. 그래그래. 즐겁게 편히 지내고. 엄마 걱정하지 말고 너희나 잘 지내다 와. 그래 끊자 피곤할 텐데 어서 자.”

 

마침내 전화가 끊어졌다. 종호는 정옥이 수화기를 내려놓음과 동시에 그녀를 다시 뜨겁게 껴안았다.

채워지지 않은 욕망을 이제 하나씩 채워가야 할 시간이었다.

그런데 정옥이 종호의 품에서 벗어나며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게 아닌가. 종호는 순간 불안감이 엄습해옴을 느꼈다.

한껏 달아오른 몸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그녀의 돌변이 놀라웠다.

 

정옥은 딸과 사위와의 통화로 인해 놓아버렸던 이성의 끈을 다시 움켜잡았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앞으로 딸과 사위를 어떻게 볼 것인지. 딸과 사위 볼 낯이 없을 것만 같았다.

절대로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이 그녀에게 제동을 걸었다.

 

“사돈어른, 아무래도 이만 돌아가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제가 잠시 제 신분을 망각하고 경거망동하였습니다. 사돈지간에 그럴 수는 없지요”

 

정옥은 이성과 체면의 갑옷을 다시 단단히 차려입으려 했다.

천박하고 음탕한 암캐의 모습을 버리고 본연의 그녀 모습을 되찾으려 노력했다.

종호는 정옥의 그런 변화가 너무도 당혹스러웠다.

한껏 달아오른 그의 몸은 그녀의 그런 변덕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러기엔 너무 늦어 버렸다. 그의 몸은 너무 화가 나 있었다.

 

종호는 정옥을 다시 끌어당겨 안았다. 그리곤 급하게 그녀의 사타구니에 손으로 집어넣었다.

이미 젖을 대로 젖어있는 정옥의 아랫도리가 미끌미끌하며 그의 손에 잡혔다.

종호는 정옥이 제지하기 전에 얼른 손가락을 그녀의 계곡 속으로 밀어 넣고 이리저리 헤집으며 다시 그녀를 자극해댔다.

 

정옥은 종호의 손가락이 그녀의 질 속을 헤집어대자 경련이 일 듯 몸이 떨려옴을 느꼈다.

오랜 세월 그 어떤 이물질도 들어오지 않았던 그녀의 질이 지금 종호의 손가락에 의해 유린당하고 있었다.

허락 없이 침범한 그의 손가락의 움직임보다 정옥을 더욱 당황케 한 건 그런 종호의 손가락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욕망과 관능의 춤을 추는 그녀의 몸이었다.

정옥의 질벽은 종호의 손가락을 마치 기다리던 손님처럼 반갑게 맞이하며 오물거리기 시작했다.

 

또다시 정옥의 질 속에서 애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종호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정옥의 뜨끈한 애액을 느끼며 종호는 손가락 두 개를 더 집어넣어 버렸다.

그녀가 다시 차려입은 도덕과 체면의 허울을 당장 벗겨내야만 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그였다.

 

종호의 세 손가락이 정옥의 질 안을 파고들어 와 제집처럼 헤집고 다녔다.

정옥은 점점 자신의 이성이 마비되어감을 느꼈다.

욕망과 관능이 그녀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이러다간 그녀가 먼저 그 앞에 가랑이를 벌리고 누워 엉덩이를 들썩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밀려왔다.

 

“안 돼요. 사돈어른 이러시면 안 돼요. 이러다간 사달 나요.”

 

정옥은 종호의 손목을 잡고, 있는 힘껏 자기 질 안에서 빼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종호에게 “그만 돌아가세요. 제발” 하고 짧게 말한 후 그녀의 방으로 발걸음을 움직였다.

종호는 달아나는 정옥의 팔목을 잡아 끌어당겼다.

하지만 정옥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더 빠른 걸음으로 도망갈 뿐이었다.

 

“이미 사달 났어요. 이미 우린 사달 나버린 사돈이요.”

 

종호는 정옥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종호의 외침에 정옥이 깜짝 놀라며 멈칫했다.

멈춰선 정옥을 향해 종호가 다가갔다.

종호가 다가오는 게 느껴지자 정옥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정옥이 방 안으로 들어가 방문을 닫으려는 순간 종호가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밀고 당기는 싸움이 벌어졌다.

정옥은 방문을 닫으려고 안간힘을 썼고 종호는 방문을 열기 위해 힘을 주었다.

종호는 성을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 것처럼 그리고 정옥은 끝까지 지켜내야 할 방어막처럼 그렇게 서로 문고리를 잡고 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한 여사! 정옥 씨 그만 놔요. 괜한 힘 빼지 맙시다”

“안 돼요. 사돈어른 이러지 마세요. 우린 사돈지간이에요. 이래선 안 돼요”

 

종호는 호통과 타이름이 뒤섞인 안타까운 목소리로 정옥을 향해 말했고 정옥도 그에 지지 않고 종호를 향해 다소 큰 소리로 말을 했다.

그와 그녀의 밀고 당기는 싸움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종호는 아까운 시간과 괜한 힘만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고 정옥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힘과 의지가 점점 무너져감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사돈지간이라 하나 우린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이요. 이미 우리의 몸과 마음이 서로를 원하고 있지 않소. 앞으로 이런 날이 또 올 것 같소? 우리 인생에 마지막이에요. 마지막!”

 

“하지만 그래도 체면이 있지 어찌 사돈지간에 그러겠어요? 남이 알면 뭐라 그러겠어요”

 

“체면과 도덕은 지금까지 충분히 지키며 살았어요. 한 번쯤 지키지 않는다고 하여 어찌 되지는 않아요. 이제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훨씬 적은 나이에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누리고 살날이 얼마나 되겠어요? 남이 알까 두려우면 남모르게 하면 될 터. 무엇을 그리 망설여요? 이미 정옥 씨 몸은 날 받아들일 준비가 다 되지 않았나요!?”

 

종호의 말에 정옥의 힘이 약해져 갔다. 그녀의 의지도 무너져 내려 버렸다.

종호의 말이 맞았다. 정옥도 알고 있었다. 이제 남은 인생에서 이렇듯 열망하고 갈망할 사랑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임을.

체면과 도덕을 앞세워 본능을 포기하기엔 그 욕망이 너무도 강했고 그 본능이 안겨다 줄 강렬한 쾌락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강인한 유혹이었다.

결국 정옥은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그와 그녀의 싸움이 끝났다.

방문이 활짝 열렸다.

열려진 방문처럼 정옥의 몸과 마음도 종호 앞에 무방비로 펼쳐졌다.

종호는 정옥을 와락 껴안았다.

정옥도 종호에 몸을 있는 힘껏 껴안았다.


이성과 도덕, 체면과 관습 따윈 그들의 본능과 열정 앞에서 더 이상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었다.

아니 종호와 정옥은 더 이상 그런 것에 얽매지 않으려 했다.

종호의 말대로 이미 그들은 사달이 나버린 사돈 사이었고 사돈이기 전에 한 남자와 한 여자일 뿐이었다.

뒤엉킨 종호와 정옥의 두 몸이 쓰러지듯 방바닥으로 추락했다.

종호의 다급하게 떨리는 손이 정옥의 몸 이곳저곳을 손 가는 대로 더듬어댔다.

점점 빨라지고 거칠어지는 종호의 손에 의해 정옥의 잠옷이 벗겨졌고 그녀의 속옷도 모조리 벗겨졌다.


정옥의 하얀 알몸이 종호의 눈앞에 융단처럼 화려하게 펼쳐졌다.

종호는 심장이 터지도록 숨 가쁜 유혹을 눈으로 마음껏 즐기며 자기 옷을 모조리 벗었다.

솟아오른 두 봉오리가 그의 손에 의해 강하게 눌러지며 출렁였다.

그의 입이 봉우리 정점에 뾰족이 솟아오른 두 앵두를 번갈아 물고 빨았다.

밀려오는 짜릿한 쾌감과 흥분으로 두 사람의 몸이 뜨겁게 달궈져 가고 있었다.


종호의 입술이 아래로 내려와 정옥의 배꼽을 적시고 그녀의 아랫배를 배회하다 마침내 까만 잔디가 깔린 둔덕으로 내려왔다.

종호의 입이 자신의 보지에 닿자 정옥은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예기치 못한 정옥의 행동이 종호를 당황하게 하며 놀라게 했다.

“잠시만. 잠깐만.”

정옥이 종호를 향해 그렇게 짧게 말한 뒤 안방에 달린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잠시 후 들려오는 물소리에 종호는 정옥이 샤워를 하는 줄 알고 망연자실하고야 말았다.

1분 1초가 급한 종호로서는 정옥의 샤워가 영 못마땅했던 것이였다. 안타까운 기다림의 시간이 종호를 미치게 했다.

 
정옥은 급히 화장실로 들어온 뒤 화장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샤워기를 허벅지 사이에 가져다 댄 후 물을 틀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그녀였지만 샤워 후 몇 번 소변을 본 터라 아무래도 아랫도리에서 냄새가 날 것이었다.

종호가 자신의 보지에 입을 갖다 대자 그 생각이 갑자기 들어 정옥은 당혹감과 부끄러움이 밀려와 얼른 화장실로 들어온 것이었다.

샤워기의 물줄기가 자신의 보지를 때리자 잔뜩 흥분해 부풀어 오른 그녀의 음핵과 조갯살에 야릇하고 짜릿한 쾌감이 일어 정옥은 몸을 잠시 부르르 떨었다.

손을 보지에 갖다 대고 보지를 깨끗하게 씻었다.

이제 곧 자신의 보지를 종호가 빨 것을 생각하자 정옥은 기대감과 흥분감이 물 밀 듯 밀려왔다.

보지를 다 씻은 정옥은 수건으로 젖은 아랫도리를 닦아낸 후 방으로 들어갔다.

종호는 예상외로 빨리 나온 정옥을 보며 반가움에 벌떡 일어나 그녀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다시 정옥을 껴안고 바닥으로 눕히려 했다.

“이불 좀 깔고요. 맨바닥이라...”

정옥이 얼굴을 잔뜩 붉히며 장농 속에 이불을 꺼냈다. 종호는 수줍어하는 정옥의 모습에 사랑스러움을 느끼며 그녀가 이불 펴는 것을 도와주었다.

바닥에 밑 이불이 깔리고 다시 정옥이 덮을 이불을 꺼내려는데 종호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

“덮는 건 없어도 돼요. 이리... 어서... 빨리합시다. ”

정옥은 재촉하는 종호의 이끌림에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자리에 누웠다.

그녀가 눕자마자 종호가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들어 왔다.

정옥은 종호가 파고들어 오자 다리를 활짝 벌리며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종호는 정옥의 가랑이 사이에 엎드려 그녀의 보지 앞에 바짝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의 뜨거운 손길에 까칠까칠한 그녀의 보지 털이 감겨왔다.

종호는 손을 놀려 그녀의 보지와 보지 털을 쓰다듬었다.

보지 털이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정옥이 뒷물을 한 것이라는 것을 그제야 종호는 깨달았다.

“뒷물했어요?”

“아. 예에”

“허... 그 아까운 꿀을 물로 다 씻어 내버렸단 말이요? 내가 먹을 것인데.”

“아이참. 사돈어른도.”

종호는 정옥이 자신을 배려해 보지를 씻은 것이 사랑스러우면서도 그 흥건하던 꿀물이 맹물에 다 씻겨 내려가 버렸다는 것이 못내 아쉬워 그렇게 말했고...

정옥은 그런 종호의 말에 부끄러움과 함께 야릇한 기분을 느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종호는 붉어진 정옥의 얼굴을 보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이곤 곧장 그 입을 정옥의 보지로 가져갔다.

혀를 내밀어 정옥의 보지를 쓱 쓱 아래위로 핥자 정옥이 움찔움찔 몸을 가늘게 떨었다.

그런 정옥의 반응에 힘입어 종호는 입을 그녀의 보지에 갖다 붙이고 본격적으로 물고 빨기 시작했다.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혀로 살살 굴려 가며 쪽쪽 소리가 나도록 그것을 맛있게 빨아주자 자극받은 돌기가 빨갛게 달아오르며 부풀어 올랐다.

정옥은 종호의 입과 혀가 그녀의 가장 원초적인 성감대를 자극해대자 짜릿한 쾌감에 몸을 전율하며 이불자락을 움켜잡았다.

그녀의 엉덩이가 자신도 모르게 치켜 올라가며 보지를 더욱 종호에게 밀어붙였다.

그들의 입과 보지는 더욱 밀착되었고 흥분과 쾌감의 강도도 높아만 갔다.

종호의 혀가 정옥의 소음순을 비집고 들어가자 움틀 대는 질구에서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옥의 음수를 혀를 열심히 할짝대 핥아먹은 종호는 자신의 불기둥이 터질 듯 아파져 오는 것을 느끼며 마침내 그녀의 보지에서 입을 떼고 성난 자지를 잡아 그녀의 보지에 문질렀다.

그녀의 질에서 흘러나온 애액을 윤활유처럼 자지에 묻힌 후 그는 힘차게 정옥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정옥은 종호의 자지가 자신의 질 속으로 파고들어 오자 그 충만감에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로 강렬한 쾌감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침범을 마친 종호의 자지가 서서히 그러나 강인한 힘으로 그녀의 질 안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호는 흡반처럼 빨아 당기는 정옥의 질을 느끼며 점점 속도와 강도를 높여갔다.

정옥은 좁은 질 안을 무서운 힘으로 헤집은 종호의 자지가 자기 자궁 깊은 곳까지 치고 들어올 것만 같았다.

오랜 세월 텅 빈 채로 있던 자궁과 질이 가득 채워지면서 정옥은 성대한 쾌락의 만찬에 흠뻑 취해갔다.

자지와 보지가 교접하며 야릇한 마찰음이 은밀한 소리를 내며 흘러나왔다.

‘찌걱찌걱... 쩍쩍쩍...’

헐떡이는 두 사람의 숨소리와 달뜬 신음이 온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아흑아아... 허억허억... 아아아.... ’

사돈지간에 나누는 은밀하고도 대담한 섹스는 강렬하고도 뜨거웠다. 두 사람은 기꺼이 자신들의 몸을 온몸이 재가 되어 바스러지도록 활활 태우고 또 태웠다.

종호의 자지와 정옥의 보지가 사랑의 윤활유로 번들거리며 끝없이 교접을 해댔다.

“아아아... 사돈... 아아 종호 씨... 여보... 어서 빨리... 좋아요 더 힘껏...으으응”

정옥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달뜬 신음과 음탕한 말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말이 종호에게 채찍이 되어 그를 재촉했다.

“허어어... 정옥이... 사부이이인.....”

종호는 사정이 임박해옴을 느꼈다. 정옥도 그와 함께 쾌락의 나락으로 떨어져 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더욱더 강하게 끌어 안으며 마지막 몸부림을 쳐댔다.

그들의 몸은 최고의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종호의 불알에서 끓어오른 뜨거운 용암이 그의 자지 끝에서부터 치고 올라왔다.

종호는 자신의 자지를 정옥의 질 깊숙이 처박으며 사정의 순간을 맞이했다.

정옥 역시 그런 종호의 허리에 두 다리를 감으며 오르가즘의 늪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마침내 종호의 귀두 구멍에서 정액이 힘차게 뿜어져 나왔다.

사정의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며 종호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정옥은 종호의 자지를 꽉 물고 짜며 한 방울의 정액도 남김없이 자궁 속으로 빨아들이며 자지를 보지에 끼운 채로 허리를 마구 흔들어댔다.

잠시 후. 모든 움직임이 멈추고 그들의 몸에서 힘이 빠져서 나가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아주 오랫동안 정사의 여운을 만끽했다.

그날 이후 종호와 정옥은 매일같이 섹스의 향연을 즐겼다. 뒤늦게 찾아온 열정과 애욕은 그들에게 단 하루의 휴일도 허락하지 않았다.

정옥의 집에서 그들은 매일 하나로 뒤엉키며 서로를 소유했다. 하지만 그들의 거침없는 사랑도 준오와 유정이 돌아오는 날엔 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체면이고 염치고 버렸다지만 그래도 자식들이 돌아온 날까지 그 짓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첫날은 친정에서 하루를 지내는 게 우리네 풍습이라 종호와 정옥은 그날 만날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4박 5일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준오와 유정은 종호와 정옥의 일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 채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정옥은 흐뭇함과 함께 미안함을 느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고 이미 사달이 나버린 사돈지간이었기에 더 이상 고민하지는 않았다.

자식들 보기 민망하고 미안하다고 하여 종호와의 육체의 향연을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러기엔 그 쾌락이 너무나 달콤했고 너무나 강렬했다.

종호는 정옥에게 이제 우리도 우리 인생을 즐기자고 말했다.

자식들 눈치를 보며 살기엔 남은 세월이 너무 아깝다고 하였다.

정옥도 종호의 그런 말에 동감하였다.

젊은 나이에 남편 잃고 외롭고 쓸쓸한 세월을 보낸 정옥 역시 이젠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였다.

‘이 나이에 내가 어디 가서 내 마음에 쏙 드는 남자를 만날까? 기껏 고르고 골라서 새 출발 해봐야 좀 사는 집에 다 늙은 홀아비일 텐데. 그런 남자랑 무슨 낙으로 살아? 마음과 몸이 모두 동하는 사람이 어디 쉽게 있으려고? 사돈밖에 없어. 이제 난 그 사람 없인 못살아’

정옥은 종호 생각에 다시 몸이 달아오르는 자신을 느끼며 얼굴에 홍조를 띠었다.

종호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흥분이 되었다.

중년에 찾아온 사랑은 그렇듯 절실하고 애절했다.

종호도 마찬가지였다. 요 며칠 매일 밤 정옥을 안은 것이 벌써 습관이 된 것처럼 오늘 하루 그녀를 안지 못하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고 허전했다.

도무지 정옥 생각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아들 준오와 며느리 유정이 버젓이 있는 집안으로 찾아갈 수도 없고 애가 타 죽을 맛이었다.

준오와 유정은 젊은 신혼부부답게 그 밤에도 뜨겁게 살을 섞었다.

정옥은 종호 생각에 잠들지 못하며 이리 저리 뒤척이다가 거실로 나왔다가 유정의 방에서 들려오는 야릇한 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방문 앞에 멈춰서고 말았다.

“아아아... 준오 씨... 너무 좋아... 자기 너무 잘해... 아아아”

“유정아... 허억허억.... 나도 좋아... 너 너무 좋아... 허어억”

정옥은 아랫도리가 또 움틀거려 오기 시작했다.

단단한 둑 속에 가둬진 물은 그 둑이 터지면 거칠 것 없이 강하게 흘러나오기 마련이다.

정옥의 육체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랜 세월 잠들었던 자신의 욕망과 본능이 종호로 인해 깨어나면서 그것은 그동안의 세월을 원망하듯 무섭게 그녀를 몰아붙였다.

결국 정옥은 방으로 들어와 종호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이 간 후 중저음의 근사한 종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옥 씨?”

“네. 저예요”

“잠이 안 오죠?”

“네.. 사돈께서도.”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그들은 지금 서로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았다.

그 밤 종호와 정옥은 야심한 시각 가족들 몰래 만났다.

그리고 그들은 인적이 드문 한적한 길가에 차를 세우고 누군가에게 쫓기듯 다급하게 아랫도리만 대충 벗은 채로 몸을 섞었다.

난생처음 나누는 카섹스는 두 사람 모두에게 스릴과 흥미 만점이었다.

끓어오르는 열정과 욕망을 주체하지 못해 일을 저지르는 청춘남녀들처럼 그들의 몸짓도 그러했다.

사돈이고 체면이고 이미 다 버린 그들의 정사는 신혼부부인 준오와 유정보다 오히려 훨씬 더 뜨겁고 거칠었다.

지나간 세월의 아쉬움과 그보다 더 ?은 남은 세월의 안타까움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종호와 정옥은 그 뒤로도 계속 관계를 했다. 아내 몰래, 자식들 몰래 만나 나누는 사랑은 더욱 감칠맛 났고 더욱 애틋했다.

그들의 불륜을 누군가 탓하며 벌을 내린다면 그들은 달게 받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벌을 받을 때 받더라도 결코 두 사람의 사랑과 육체의 향연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었다.

체면과 도덕, 관습에 얽매여 다시 없을 사랑과 행복, 쾌락을 포기하기엔 인생은 너무도 짧았고 그 짧은 인생에 그런 행운은 쉽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종호와 정옥은 그들의 손자와 손녀가 태어난 후에도 계속 사랑을 꽃피웠고 그들의 육체가 허락할 때까지 몸을 불살랐다.

그들의 관계는 두 사람만의 은밀하고 야릇한 비밀이었고 그 비밀은 두 사람이 영원히 간직하고 가야 할 소중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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